심리 테라피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등 다소 긴장되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물론 내성적인 성향이라면 이러한 상황을 피하고 싶겠지만, 이것이 공포로 다가올 정도라면 사회 불안장애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정상적인 부끄러움과 사회 불안장애, 어떤 차이가 있을까?

스스로에 대한 신뢰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길
다른 사람 앞에서 당당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 어쩌면 이 당연한 일이 쉽지 않은 사람도 있다. 과거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크게 당황해 일을 망친 적이 있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망신을 당하고 자존감이 낮아진 경험이 있다면 사회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사회 불안장애는 ‘사회공포증’으로도 불린다. 한 가지 이상의 사회적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거나 불안을 느끼는 상태를 말하며, 다시 한번 그러한 상황에 놓일까 걱정이 되어 일이 벌어지기도 전에 심각한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민하고 회피하면서 점점
사회적인 기능도 저하된다. 일부 환자에게는 공황발작도 나타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그럼 인간이 느끼는 부끄러움과 사회 불안장애는 어떻게 구별될까? 가장 큰 차이점은 특정 사회적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그 수준이 대인 관계는 물론 직업적인 성취,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라면 사회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다. 사회 불안장애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요인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사회 불안장애를 초래할 수 있고, 유전적으로도 가족 중 사회 불안장애 환자가 있다면 일반인보다 2~6배 정도 발병 위험이 높다고 한다. 또 심리학적으로 보면 주변 환경에 대한
부정확한 인식, 본인의 대응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등 인지적인 면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진행한 ‘2021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사회 불안장애에 대한 평생 유병률(평생 동안 해당 정신장애를 경험한 비율)은 0.6%, 1년 유병률(지난 1년간 해당 정신장애를 경험한 비율)은
0.2%로 특정 공포증, 범불안장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에 이어 높게 나타났다. 그만큼 사회 불안장애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전 생애에 걸쳐 지속될 수 있기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 사회 불안장애로 두려움이 몰려올 때는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깊은 호흡으로 마음을 다스려보자.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항불안제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꼭 상담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