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는 쉽게
일어나지 않아”라고
생각한다면?

심리 테라피

안전을 지켜야 하는 현장에서 반드시 주의해야 할 단어, 바로 ‘설마’이다. ‘나에게는 그럴 일이 없겠지’라며 부주의한 행동을 할 경우, 어떤 사고가 우리의 삶을 위협할지 모른다. 현장 구성원이라면 염두에 둬야 할 안전불감증에 대해 생각해 본다.

개인의 변화로부터 시작되는 사회의 안전

안전불감증은 안전에 대해 무신경하거나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또는 그 심각성을 간과한 상태를 일컫는다. 안전불감증에 빠진 사람은 안전을 위해 마련된 규칙을 무시하거나 위험한 상황에서도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부주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안전불감증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기술의 발전이다.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다양한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기술을 맹신하며 ‘안전이 보장된 삶을 살고 있다’라고 착각하고 있다. 안전을 지키기 위한 아무런 노력도 없이 ‘기술의 발전 = 안전’이라 생각하는 근거 없는 믿음은 위험하다.
일상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안전불감증의 사례를 꼽자면, 건물에서 소방벨이 갑자기 울릴 때 대피하지 않는 것이다. 보통 ‘소방벨이 고장 났겠지’, ‘소방훈련 중인가?’ 등 금방 상황이 해결되어 소방벨이 멈출 거라 믿고 제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그렇게 상황이 종료되면 문제없겠지만, 정말 불이 난 거라면? 대피를 꼭 해야 했다면? 지체한 시간만큼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건 한순간이다.
이러한 안전불감증은 우리 사회에 큰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참사 등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들은 모두 안전불감증에서 시작해 인재(人災)로 이어졌다. 결국 안전불감증은 나 혼자만의 문제로 결론 지을 수 없는,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심각한 사회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불감증으로부터 벗어나 안전을 고려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개인과 사회의 노력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사회에서 규칙으로 정한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현장에서는 안전 관련 교육을 진행해 안전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나간다면 모두가 안전한 사회가 조성되지 않을까.

생활 속 안전불감증 자가진단 테스트

출처. 대한산업안전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