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구인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세상을 바꿀 첨단소재’
거대한 기계음 사이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충북 보은에 위치한 ㈜한국카본 보은공장의 생산 공정들은 마치 거대한 유기체처럼 움직인다. 원료 공정에서 펄프와 유리섬유가 정교하게 배합되면, 곧이어 초지 공정의 거대한 와이어 판이 회전하며 묽은 형태의 혼합물을 받아낸다. 백수(白水)와 수지가 섞이며 하얀
물결이 일렁이는 것도 잠시, 50m에 달하는 육중한 건조 터널을 통과하면 탄탄한 형태를 갖춘 종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한 치의 티끌도 허용하지 않는 검지 구역에서는 삼구인들의 날카로운 눈빛이 더욱 빛난다. 불량품을 잡아내기 위한 이들의 집중력은 기계보다 매섭다. 마지막으로 거대한 롤에 감긴 소재를 용도에 맞춰 정교하게 절단하고 포장하는 슬리터 공정까지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세상의 미래를 바꿀 복합소재가 완성된다.
“고객사의 생산 지침에 따라 현장에서 실제 제품을 빚어내고 가치를 만드는 모든 손길이 우리 삼구인의 몫”이라는 김완식 관리소장의 말에서 현장을 책임지는 주체로서의 강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한국카본은 낚싯대 소재에서 시작해 이제는 항공우주, LNG 운반선 보냉재, 자동차 및 건축용 고기능 소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복합소재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기업이다. 특히 영하 163℃의 극저온을 견뎌야 하는 LNG선 화물창의 핵심부품인 ‘단열 패널’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매출 9,088억 원, 영업이익 1,30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3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룬 한국카본은 현재 산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보은공장은 설립 6년 차의 전략적 요충지로, 타 공장 대비 최신 설비를 보유해 더 넓은 폭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이 중요한 현장의 운영 전반을 지난 2025년 10월 1일부터 삼구가 책임지고 있다.
㈜한국카본은
항공우주, LNG 운반선
보냉재, 자동차 및
건축용 고기능 소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복합소재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기업이다.
정교한 매뉴얼로 다진 안정화 기틀
업무 인수 초기, 현장은 이전 업체의 관리자 부재로 인해 작업 매뉴얼 부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작업 방식이 제각각이었던 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김 소장은 업무 표준화에 사활을 걸었다. 단순히 글자로 된 매뉴얼에 그치지 않는다. 기계별 위험성을 시각화한 세이프티 맵(Safety Map)을 제작해
현장 곳곳에 부착했다. 수백 개의 위험 항목을 일일이 외우기 어려운 작업자들이 직관적으로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러한 눈높이 교육 덕분에 삼구 인수 직후 진행된 국가 안전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고객사의 신뢰를 얻었다.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는 생산성 향상의 핵심인 ‘3조 2교대’의 성공적인 정착이다. 과거 다른 업체들이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이 운영체제를, 삼구는 인수 후 단 두 달 만인 12월, 예정보다 훨씬 앞당겨 성공시켰다. 이는 현장에 기반한 철저한 인성 중심의 채용과 신뢰 구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소장은 인근 지역을 발로 뛰며 우수한 인재를 수혈하고 기숙사를 확보해 조기 정착에 힘을 실었다. “사람이 좋으면 떠나지 않는다”는 신념 아래 뭉친 삼구 구성원들은 강행군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현장을 지키고 있다.
현재 삼구는 매달 공정별 매뉴얼을 하나씩 구축해 나가는 ‘완성도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구나 즉시 원인과 솔루션을 찾을 수 있는 ‘카테고리별 히스토리 백데이터’ 구축은 고객사로부터 “기대 이상의 정교함”이라는 극찬을 끌어냈다.
안정화 넘어 고도화로!
‘첨단소재 명가’ 향해
보은공장의 시계는 이제 ‘안정’을 넘어 ‘고도화’를 향해 빠르게 흐르고 있다. 25년 업력의 밀양공장을 기분 좋게 추월하겠다는 열정도 현장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기계 부식이나 수질 문제 등 현장의 제약들도 한국카본과 긴밀히 협력해 하나씩 개선 중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 운영을 넘어, 삼구의 손을 거친 제품이 세계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게 만드는 겁니다.”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게 일하며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것. 그리고 고객사에게는 ‘과연 삼구가 하니 다르다’는 확신을 주는 것! 그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한국카본 보은공장의 삼구인들은 오늘도 탄소섬유처럼 단단하고 유연한 팀워크로 더 탄탄한 미래를 연결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 운영을 넘어,
삼구의 손을 거친 제품이 세계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게 만드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