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겨울이 되면 커피 대신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차의 세계는 넓고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모든 것을 완벽히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일상에서 유용한 몇 가지 상식만 알아도, 차를 더 맛있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티백을 마시다 보면 자주 간과하는 점이 있다. 바로 티백 포장지에
적힌 물의 양, 온도, 그리고 우림 시간이다. 티백을 가장 맛있게
즐기려면 제조사가 제시한 방법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다.
티백, 순서가 중요해~
가장 대중적으로 차 마시는 방법은 티백을 사용하는 것이다. 티백을 컵에 넣고 물만 부으면 차를 즐길 수 있어 간편하다. 이런 티백도 조금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 바로 순서를 바꾸면 된다. 무슨 말이냐고? 일반적으로 티백을 사용할 때는 먼저 티백을 컵에 넣고 그 위에 물을 붓는다. 여기에서 물과 티백의 순서를 바꾸면 된다. 물을 컵에 넣은 다음에 티백을 살짝 얹는다. 단순히 이 방법으로 맛이 바뀐다고? 바뀐다. 마트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티백은 주로 잎이 아닌 품질이 높지 않은 가루 형태가 많다. 이런 티백은 떫은맛이 강하게 우러날 수 있다. 물을 부을 때 찻잎에 자극을 주면 그 떫은맛이 더욱 강하게 나게 된다. 그러니 한 번 비교해서 마셔보는 건 어떨까?
흔들기, 짜기, 재탕, 오래 담그기 금지!
티백을 마시다 보면 자주 간과하는 점이 있다. 바로 티백 포장지에 적힌 물의 양, 온도, 그리고 우림 시간이다. 티백을 가장 맛있게 즐기려면 제조사가 제시한 방법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시간이 부족하다면, 최소한 네 가지를 지켜보자. 먼저, 티백을 물에 넣고 상하로 흔드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방식으로 흔들면 차가 공기와 접촉해 산화되고, 그로 인해 맛이 변할 수 있다. 또 티백을 꺼낼 때 물이 아깝다고 꾹 누르는데 이는 쓴맛이 우러나는 행위다. 그리고 한 번 우린 티백은 이미 향과 맛이 거의 사라지고 쓴맛만 남아 있으니 한 번만 우려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차를 진하게 마시려고 티백을 오래 담그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행위는 쓴맛을 더할 뿐이다. 따라서 제조사가 제시한 시간에 맞추거나 시간이 없다면 1분 내외로 우린 후 네 가지 행위를 피해서 마시자.
영어로 홍차는 왜 Black tea야?
홍차의 영어 표현을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는가? 한자로는 ‘붉을 홍(紅)’인데, 왜 영어로는 ‘블랙티(Black Tea)’일까? 이건 동양과 서양의 관점 차이에서 비롯된다. 동양, 즉 중국에서는 찻잎에서 우러나는 색이 붉은빛을 띠어 홍차라고 불렀다. 반면, 서양에서는 홍차의 찻잎이 검은색을 띠어 ‘블랙티’라고 명명했다. 서양에는 ‘붉은 차(Red Tea)’도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허브차인 루이보스다.
차지만 다 차가 아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차라고 불리지만 실제로 차가 아닌 것들이 존재한다. 말장난처럼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이다. 녹차, 홍차, 백차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차(Tea)’라고 부르는 음료는 모두 카멜리아 시넨시스라는 나무에서 만들어진다. 즉 카멜리아 시넨시스의 잎이 아니면 엄밀히 말해 차가 아니다. 그래서 루이보스, 레몬밤, 히비스커스, 라벤더, 민트 등의 허브차와 메밀차, 유자차, 대추차 등은 차가 아닌 대용차에 속한다. 외국에서는 이런 음료를 ‘허브 인퓨전(Herbal Infusion)’이나 ‘티젠(Tisanes)’으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