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갉아먹는 그 이름
우울증

심리 테라피

누구나 그런 날이 있다.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얽히고설켜 한없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기분을 느낄 때, 우리는 ‘우울하다’라고 표현한다. 매일 즐겁고 행복할 수만은 없기에 우울함을 느끼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속되고 짜증과 분노까지 동반한다면 혹시 우울증이 아닐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마음의 감기’로도 불리는 우울증의 주요 증상과 치료법을 살펴본다.

감정을 관리할 수 있다는 믿음 필요해

우울증은 불안 다음으로 가장 일반적인 정신건강 장애로 꼽힌다. 우울장애 혹은 주요우울장애라고도 불리는데, 우울감과 더불어 무기력, 짜증이나 분노의 감정을 지속적으로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다른 정신건강 장애와 마찬가지로 우울증의 핵심은 ‘지속성’이다. 살다 보면 기분이 상하거나, 슬프고 힘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울한 감정을 느낀 것만으로는 우울증으로 판단할 수 없다. 우울 증상이 2주 이상 오래 가고, 입맛이 없어 식사를 못하고, 잠을 거의 못 잘 정도이며, 정신적인 고통이 심해 사회활동이 어렵다면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 단계로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3년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 통계’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 수는 2018년 753,011명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832,329명, 2022년에는 1,000,032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2022년 연령별 우울증 환자 수 분포에서도 20대 194,200명, 30대 164,942명, 40대 146,842명, 50대 132,525명, 60대 149,365명으로 연령대별로도 고루 분포되어 있는 걸 알 수 있다. 그만큼 흔하게 나타나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의 삶을 위협하는 장애이기 때문에 제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우울증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여러 요인이 우울증의 발생 확률을 높인다. 우울증 환자의 절반 정도는 유전적 요인으로 나타나며, 뇌 안에 있는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이상, 생체리듬 변화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감정적으로 고통스러운 사건, 즉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경제적인 문제를 맞닥뜨리는 등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우울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일상을 되찾고 싶다면 약물 치료, 심리 치료 등을 시도해볼 것을 권한다. 약물 치료는 보통 항우울제를 사용하는데, 6개월 정도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해야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심리 치료를 진행한다면 경미한 우울증의 경우 약물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중증의 우울증이라면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우울증을 이겨내고 회복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때때로 드는 괴로운 생각 때문에 다시 우울증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언젠가 우울한 감정은 조금씩 줄어들 것이다.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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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의 매일 또는 하루 종일 우울하고 슬프다.
2. 흥미나 즐거움이 눈에 띄게 줄었다.
3.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눈에 띄게 줄거나 늘었다.
4. 거의 매일 잠을 못 자거나 반대로 잠을 너무 많이 잔다.
5. 불안해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거나 몸의 움직임이 느려진다.
6. 늘 피곤하고 무기력하다.
7. 늘 자기를 못났다고 자책하고 죄책감을 많이 느낀다.
8. 집중을 못하며, 어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늘 망설인다.
9. 자살을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자살을 시도하거나 계획을 세운다.
출처. 한국건강증진개발원

* 5개 이상의 증상이 2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증상으로 인해 현저한 지장을 받는 경우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1번, 2번은 중 하나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함)

최종점수 : 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