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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읽기
시니어의 주거에도 이모작이 존재한다.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노후를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 시니어타운이 그 주인공이다. 지금까지 줄곧 고급화의 길을 걸어온
시니어타운은 최근 시니어의 급증에 따라 한층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출처.
2024 최신 실버타운 트렌드,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 2024.06.21.
안명숙, 초고령 사회의 노후 대비 ‘실버주택’ 다양한 트렌드 반영돼야, 경향신문, 2024.05.28.
시니어타운 보편화를 위한 움직임이 계속됨에 따라, 시니어타운에서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노후를 누리는 시니어는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날로 높아지는 시니어타운의 인기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기후위기, 저출산과 함께 뉴스에서 자주 다루는 주요 이슈다. 그만큼 시니어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작년 943만여 명으로 전체의 18.2%를 차지한 65세 이상 인구는 2035년에 약 1,520만 명으로 29.9%, 2050년에는 40.1%에 해당하는 1,890만여
명으로 껑충 뛸 것으로 예측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니어타운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시니어타운의 정식 명칭은 노인복지주택으로, 독립된 주거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는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주거시설을 의미한다. 시니어에게 양질의 주거·식사·취미·커뮤니티·의료를 제공하다 보니,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독립적인 액티브 시니어로 살아가길 원하는 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설 및 서비스 수준이 높은 수도권 시니어타운에 입주하려면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3년까지 기다려야 할 정도다.
우리나라 시니어타운의 시작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 최초의 시니어타운이 경기도 수원 교외에 들어섰는데, 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시니어타운을 ‘도심에서 떨어져 자연과 함께 조용히 요양하는 곳’으로 정의했다. 이러한 생각은 2000년 전후 대기업이 도심 시니어타운 조성에 뛰어들고
시니어타운과 종합병원을 연계하는 의료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서서히 저물었다. 이후에는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고가의 시니어타운이 전국에 걸쳐 형성되면서, 시니어타운에 입주하고 생활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기도 했다.
시니어타운 보편화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
물론 일부 시니어타운이 고급화를 추구하는 경향은 여전하지만, 편의성과 실속을 모두 챙기길 원하는 시니어들이 늘어나면서 보다 다양한 형태의 시니어타운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에 살던 집을 처분하지 않아도 입주할 수 있는 월세형 시니어타운이 늘어나고 있는데, 자가를 통해 월세를 받음으로써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으면서도 시니어타운의 이점을 누릴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입주 연령 상한을 폐지한 시니어타운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기존 시니어타운은 대체로 80세 이상 시니어의 입주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다. 연령대가 높으면 응급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다 보니 초고령자 기피 현상이 일어난 것. 하지만 65세 이상 인구가 5명 중 1명일 정도로
급증하면서 이제는 80세 이상 시니어의 입주 또한 보편화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인구 고령화에 발맞춰 시니어타운을 활성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월 전국 89개 인구 감소 지역에 분양형 시니어타운 조성을 허용하기로 했다. 임대형보다 분양형 시니어타운을 원하는 시니어들이 더 많다는 점을 반영한 정책인데, 이로써 2015년 폐지됐던 분양형 시니어타운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런가 하면 한국주택금융공사(LH)는 시니어타운으로 이주해도 주택연금을 계속 수령할 수 있도록 주택연금 가입 조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니어타운 보편화를 위한 움직임이 계속됨에 따라, 시니어타운에서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노후를 누리는 시니어는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