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도 공부가 필요해

요즘 사회는 글보다는 말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시대로 바뀌어 가는 듯하다. 그 탓에 발음만으로 단어를 짐작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단어는 그냥 지나치는 일이 많아졌다. 한글날이 있는 10월, 익숙하지만 흔히 잘못 쓰는 표현과 어휘를 간단히 점검해 보자.
참고. 《고수의 어휘 사용법》 김선영 저┃블랙피쉬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이주윤 저┃빅피시
《우리말 나들이 어휘력 편》 MBC 아나운서국, 박영회 저┃창비교육

아래 문장에서 맞춤법이 틀린 단어는 무엇일까요?

철수는 서슴지 않고 힘차게 발을 내딛어 앞으로 나아갔다.

위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았는가? 이 문장에서 잘못된 단어는 ‘내딛어’다. 올바른 표현은 ‘내디뎌’다. ‘내딛다’는 ‘내디디다’의 준말 활용형인데,
모음 어미(-아/-어)와 결합할 때는 활용형이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본말 ‘내디디다’와 모음 어미 ‘-어’가 결합한 ‘내디뎌’로 쓰여야 한다.

표준어가 아닌 단어는 무엇일까요?

① 두더쥐 ② 수캉아지
③ 딱다구리 ④ 삽사리

정답은 ① 두더쥐와 ③ 딱다구리다. ‘두더쥐’는 다람쥐를 연상해 혼동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표준어는 ‘두더지’다. ‘딱다구리’ 역시 흔히 사용하지만 표준어는 ‘딱따구리’다. 참고로 ‘수캉아지’의 ‘수’는 수컷을 일컫는 접두사로 표준어에 포함되며, ‘삽사리’는 삽살개와 함께 복수 표준어로 인정된다.

어법상 잘못된 표현은 무엇일까요?

전력 기술은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다.

이 문장에서 잘못된 단어는 ‘난이도’다. 난이도는 어려운 정도를 의미하는 ‘난도’와 쉬운 정도를 의미하는 ‘이도’가 합쳐진 말로,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를 함께 나타낸다. 그래서 난이도는 어렵고 쉽다는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기에 ‘높다’, ‘낮다’라는 말과 함께 쓰지 않고, ‘유지’나 ‘조정’의 의미에서 사용해야 한다. 이와 비슷하게 ‘고난이도’도 틀린 표현이다. 매우 어렵다는 뜻을 강조하고 싶다면 ‘고난도’로 표현해야 한다.

아래 문장에서 맞춤법이 틀린 단어는 무엇일까요?

오늘 회식 메뉴로는 아구찜이 어때?

틀린 단어는 ‘아구찜’이다. 포털사이트에서 ‘아구찜’이라고 검색하면 많은 가게가 상표로 사용하고 있지만 표준어는 ‘아귀찜’이다. 아귀찜은 아귀라는 생선으로 만든 요리를 가리킨다. 이 요리가 유래된 곳이 마산이다 보니 경상도 사투리가 그대로 반영되어 아구찜이라는 표기가 널리 쓰이게 됐다. 그러나 공식 표기는 반드시 ‘아귀찜’으로 해야 한다.

사이시옷을 잘못 쓴 단어는 무엇일까요?

① 장맛비 ② 전셋집 ③ 마굿간
④ 뒷처리

정답은 ③ 마굿간과 ④ 뒷처리다. ‘장맛비’는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장마삐)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을 넣어 장맛비로 표기한다. ‘전셋집’은 한자인 ‘전세’와 순우리말 ‘집’이 결합한 단어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전세찝)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을 넣어 전셋집으로 쓴다. ‘마구간’은 한자어이므로 사이시옷을 넣지 않고, ‘뒤처리’는 ‘뒤’와 한자가 결합한 단어로, 뒷말의 첫소리가 거센소리(ㅊ)이므로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 참고로, 2음절 한자어 중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는 예외로 사이시옷을 적는다.

Tip. 기억해 두면 편한 업무 한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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