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장에서 찾은 소중한 인연
문화와 언어를 뛰어넘다
송헌각 대리, 제랄딘 규베르 부부,
SK온 헝가리법인 코마롬 공장
김선우 주임, 김 요한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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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하나의 가정을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삼구에는 해외 사업장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한 부부들이 있다. 국경을 넘어 사랑을 선택한 두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MTS코퍼레이션 경영지원팀 송헌각 대리, 제랄딘 규베르 부부와 SK온 헝가리법인 코마롬 공장의 김선우 주임, 김 요한나 부부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폴란드 주재원 근무 중 만난 평생의 반려자
송헌각 대리 & 제랄딘 규베르 부부
그는 2021년 여름 규베르 씨를
만나러 프랑스로 향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시나브로
시작되었다.
송헌각 대리는 89년생 동갑내기인 제랄딘 규베르 씨를 인생의 반려자로 만났다. 두 사람은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부부로 발전한 사이다.
“2012년 프랑스로 1년 동안 교환학생을 갔습니다. 당시 리모주(Limoges)라는 작은 도시에서 살았는데, 찻집을 운영하던 한국인 부부가 매주 토요일마다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프랑스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인 문화 교실을 열었어요. 현지 친구들을 사귀고도 싶고 프랑스어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문화
교실 운영을 도왔었죠. 아내는 그곳에 자주 오던 친구였습니다. 제가 한국으로 돌아오고 난 후 아내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오기도 했어요. 그때도 가끔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러다 아내가 프랑스로 돌아간 뒤에는 연락이 끊겼죠.”
이후 송헌각 대리는 2020년에 주재원으로 폴란드 발령을 받았고, 업무차 소셜 미디어를 보던 중 친구 목록에서 제랄딘 규베르 씨를 발견했다. 잘 지내냐며 안부를 물었고, 그는 2021년 여름 규베르 씨를 만나러 프랑스로 향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시나브로 시작되었다.
“중학교 교사였던 아내는 저보다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었습니다. 휴가 때마다 저를 만나러 기차와 비행기를 타고 5시간 정도 걸려서 폴란드로 왔죠. 그 기간이 1년 정도 됐을 때 ‘이럴 거면 그냥 나와 같이 살자’라고 했어요(웃음). 그리고 내가 어디에 있든지 함께 하자고 했죠. 그랬더니 아내가
1초의 고민도 없이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진정한 이해와 존중이 쌓여간다고 믿습니다.
지난해 2월 한국으로 돌아온 송헌각 대리와 제랄딘 규베르 부부는 태어난 지 7개월 된 아들과 함께 행복한 생활에 푹 빠져 있다. 그런 이들도 때로는 힘들 때가 있다. 서로 다른 식생활과 언어, 문화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헌각 대리는 사랑으로 모든 건 극복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나와 다른 인생을 30년 넘게 살아온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결혼생활이 마냥 좋기만 하고 마냥 행복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살다 보면 때로는 의견 충돌이 있고 싸우기도 하겠죠. 하지만 그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서로 인정하는 법을 배워나갈 테니까요.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진정한 이해와 존중이 쌓여간다고 믿습니다.”
송헌각 대리는 자신을 믿고 한국으로 와준 제랄딘 규베르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육아로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도 표현했다.
“여보! 요즘 육아하느라 몹시 힘든 거 알아. 내가 더 많이 함께하고 잘할게! 앞으로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우리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헝가리에서 결실을 맺은 소중한 사랑
김선우 주임 & 김 요한나 부부
두 사람은 한국과 루마니아의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장벽을 뛰어넘고,
14살의 나이
차이도 극복하며 사랑의
결실을 맺은 사내 커플이다.
SK온 헝가리법인 코마롬 공장에서 근무하는 김선우 주임은 현지에서 루마니아인 김 요한나 씨를 만나 지난 5월 15일 결혼에 골인했다. 두 사람은 한국과 루마니아의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장벽을 뛰어넘고, 14살의 나이 차이도 극복하며 사랑의 결실을 맺은 사내 커플이다.
“퇴근 후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곤 했는데, 헬스장 가는 길에 아내와 자주 마주쳤어요. 코마롬 공장의 다른 공정에서 근무한다는 걸 알게 된 후 서로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었고,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아내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남을 챙길 줄 아는 섬세함을 가진
사람입니다. 평생을 함께해도 좋을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어 청혼을 했는데, 아내가 받아줬습니다. 그때 정말 행복했죠!”
김선우 주임과 김 요한나 부부는 현재 행복한 신혼 생활을 누리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교대 근무를 하는 터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아쉽지만, 그래서인지 서로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은 더욱 크다고.
“결혼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삼구의 헝가리 법인장님, 저와 함께 헝가리로 출장을 오신 파트장님과 조장님을 비롯해 전 동료들이 아낌없이 지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와 친분이 많지 않은 타 공정의 동료들까지 결혼식과 피로연에 참석해 주셔서 저희 부부는 무척 기뻤습니다. 한국의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가 없는 결혼식 문화도 인상 깊었어요. 신부가 직접 메이크업을 하고 드레스를 고르고,
주변 지인들이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결혼을 위한 결혼이 아닌,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크게 와닿았습니다.”
김선우 주임과 김 요한나 부부는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결혼생활을 이어나가자고 굳게 약속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부모가 되자고도 다짐했다.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오늘 우리의 삶도 단 한 번이고, 지금 이 순간도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 또한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이다’라는 뜻인데요. 사랑하는 사람을 이 생애에서 단 한 번 만나는 귀중한 인연으로 생각한다면 평생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김선우 주임과 김 요한나 씨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아울러 “삼구인들이 해외 사업장에서 아름답고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