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함께 따라오는 것이 바로 강렬한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피부를 붉게 만들고, 화끈거리게 하며, 심할 경우 부종과 통증 등으로 일상에
불편함을 준다. 이런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많은 사람이 자외선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피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참고.
<자외선이 당신을 늙게 한다> 안건영·안성구 저┃
책과나무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방법은 선크림 사용이다. 선크림 사용의 중요성은 널리 알려졌지만, 꾸준히 사용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그러나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는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자외선 차단제를 유기 자외선 차단제(유기자차)와 무기 자외선 차단제(무기자차)로 나눈다. 유기자차는 피부가 자외선을 흡수하면 이를 화학적으로 중화하거나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자외선을 차단한다. 제형이 부드러워 발림성이 좋고, 피부에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이 적다. 하지만 민감한
피부에는 자극을 주어 트러블이 유발할 수 있다. 반면, 무기자차는 피부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반사하거나 산란시킨다. 피부 자극이 적어 민감성 피부에 적합하지만, 백탁 현상이 있다.
선크림을 고를 때 SPF(Sun Protection Factor) 수치와 PA 지수를 확인해야 한다. SPF는 피부 화상을 유발하는 자외선B에 대한 차단 효과를 나타내며, 숫자가 높을수록 오랜 시간 자외선을 차단한다. PA 지수는 자외선A의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데 +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하지만 SPF 수치가 무조건 높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SPF 50 이상이면 차단 효과의 상승폭이 미미하며 오히려 너무 높은 수치의 선크림은 알레르기나 피부 자극을 유발한다. 그래서 SPF 50선이면 충분히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차단 효과는 약 2시간 정도 지속되어서 2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바르는 양은 손가락 한 마디 분량을 기준으로 발라야 한다.
모든 선글라스가 자외선을 차단하지는 않는다. 구매 전 반드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선글라스나 안경, 고글 등 렌즈 제품 중에는 400nm 이하 파장의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하는 제품에 ‘UV400’ 인증이 표시되어 있다. 이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다. 흔히 렌즈 색이 진할수록 자외선을 더 잘 차단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자외선 차단 기능과 렌즈 색상은 별개의 문제다. 진한 색상의 렌즈는 눈부심을 줄이는 역할을 할 뿐이지 자외선 자체를 차단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색이 너무 진하면 동공을 더 크게 열어 자외선이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다. 렌즈 색의 농도는 75~80% 정도로, 사람의 눈동자가 보이는 농도가 가장 이상적이다.
과거 중장년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양산이 이제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필수적인 여름 아이템이 되었다. 양산을 고르기 전, 꼭 알아야 할 개념이 UPF(UV Protection Factor)다. UPF는 의류나 직물 소재가 자외선을 얼마나 차단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다. UPF 15+는 자외선의 1/15을 통과하는데 이는 약 6.7%를 통과한다는 말로, 자외선의 93% 정도를 차단한다. UPF 30+는 약 97%를, UPF 50+는 약 98% 이상의 자외선을 차단한다. 여기서 ‘+’ 기호는 해당 수치 이상임을 의미하며, UPF 50+가 가장 높은 차단 효과를
나타낸다. 우리나라의 자외선 차단 양산 기준은 차단율 85% 이상이다.
양산의 자외선 차단 효과는 색상과 재질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검은색 천이 자외선 차단 효과가 가장 높다. 반대로 흰색이나 노란색은 차단 효과가 다소 낮다. 재질은 폴리에스터나 면 소재처럼 촘촘하고 두꺼운 원단이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이다. 가장 효과적인 양산은 겉면이 태양 빛을 반사하는 흰색, 속면이 지면
반사광을 흡수하는 검은색으로 된 제품이다.
양산뿐 아니라 의류에서도 자외선 차단 기능이 중요해지고 있다. 양산과 마찬가지로 의류 역시 UPF 지수를 확인하고 선택하면 된다. 시중에 출시된 자외선 차단 의류는 대부분 UPF 50+ 제품이 많다.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때는 UPF 30~50 정도의 의류를 선택하면 된다.
검은색, 남색 등 어두운 색상의 의류를 선택하면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에 도달하는 자외선량을 줄여준다. 원단의 밀도와 종류도 자외선 차단에 영향을 미친다. 면, 리넨과 같은 천연섬유보다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합성섬유 소재가 더 효과적이다. 데님, 울 등 밀도가 높은 조직을 지닌 섬유도 자외선 차단에 도움을
준다. 자외선 차단 의류나 양산은 물에 젖으면 섬유 사이의 간격이 벌어져 자외선 투과율이 높아진다. 또 옷에 맺힌 물방울이 햇빛을 한 지점에 집중시켜 화상의 위험도 커져 차단 효과가 떨어지니 장시간 젖은 상태는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