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영양사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농심 본사 직원식당에서 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수사원이라는 뜻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혼자만의 공이 아니라 조리원들이 함께 애써주신 덕분에 받은 값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사 임직원들을 위해 하루에 준비하는 음식은 1,000인분 정도입니다. 정식과 간편식 2가지로 나뉘는데, 식단을 일주일 전에 선정하고 있어요. 이때 메뉴, 영양 등을 꼼꼼히 고려하는데요. 고객사와 미팅을 통해 최종적으로 식단을 결정합니다. 주주총회나 특식 제공일에는 특별한 식단을 구성하기도 하고요. 그날그날 음식이 제공되기 전에는 메뉴를 검식하며 퀄리티를 점검하고, 배식 시간에는 실시간 식수 체크와 고객 반응을 살핍니다.

만족도 조사와 설문을 통한 피드백을 수집하며 고객의 목소리를 발 빠르게 반영하고 있어요. 이때 입맛은 개인차가 큰 편인 점을 고려합니다. 염도가 다소 높다는 피드백에는 반찬 하나하나의 염도를 낮추기보다는 식단의 전체적인 염도를 낮추는 식으로 대응하죠. 색다른 메뉴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복날에 냉메밀국수를 먹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사실 뜨거운 면 요리와 비교해 직원식당에서 차가운 면 요리를 쫄깃하게 바로바로 제공하는 일이 쉽지는 않거든요. 고민을 거듭하다 ‘실시간으로 해보자’하고 면을 소량씩 익혀가며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능숙한 조리원들 덕분에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어요. 고객 반응도 매우 좋았고요!

유명 돈가스 맛집 스타일로 메뉴를 선보인 적이 있었습니다. 원형 식기에 돈가스와 밥, 샐러드 등을 한데 담는 경양식 플레이팅을 구현해야 했죠. 이에 맞는 개별 식기를 대여하고, 일일이 수제로 만든 돈가스를 준비하는 등 그야말로 ‘유에서 무를 창조한’ 경험이었습니다(웃음). 또 뷔페를 진행한 적도 있는데요. 모두들 매우 만족했어요. 큰 산을 넘은 듯한 기분이 들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고객사에서 메뉴 퀄리티가 점점 좋아진다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조리사 경력을 지닌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주방이나 조리 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데요. 영양사와 조리사가 생각 차이로 충돌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영양사가 원하는 메뉴를 조리 공정으로 구현하기 힘든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저는 최대한 주방 상황을 반영하는 동시에 원하는 메뉴를 수월한 조리 공정으로 진행하며 밸런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고객사가 믿고 맡겨 주신 만큼 고객 만족 향상에 힘쓰고 있는데요. 안전하고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등 기본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집중합니다. 매일 제공되는 한 끼라지만 고객의 귀한 점심시간이기에 ‘어제보다 더 맛있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대면 배식 서비스로 전환해 잔반 저감을 통한 ESG 실천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율적으로 직접 음식을 담은 고객들 입장에서는 제한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기에 이를 CS로 극복하고 있어요. 고객 눈을 맞추며 “양이 더 필요하다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등 적극적인 안내를 통해 만족도를 높이고자 합니다.

개별 식기와 대면 배식대를 도입했고, 간편식을 건강식으로 개편하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하반기에도 고객 만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신뢰를 심어준다면, 우리만의 급식문화가 더욱 널리 알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다양한 현장에서 우리가 만드는 건강한 한 끼를 전하고 싶어요!